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교도소에서 나오면 반드시 두부를 한 움큼 베어 물어 먹는 장면이 나옵니다. 흰색이라는 이유만으로 먹는 것이라면 우유나 양파 마늘 무 만두 찐빵 등 다양한 음식을 먹어도 되는데 하필이면 두부를 먹는 이유는 뭘까?
출소 후 두부를 먹는 것이 앞으로는 깨끗한 삶을 살라는 단순함을 의미하지는 않았습니다. 교도소 안에서는 햄버거나 피자 짬뽕등 흔히 시장에서 사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먹을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출소 후 갑작스럽게 자극적인 음식을 먹게 된다면 위가 놀라 심하면 체하거나 죽는 사례까지 발생했었기에 비교적 위에 부담이 덜 가는 두부를 먹는 것이 일반화된 이유도 있습니다.
출소하면 두부 먹는 영양학적인 측면
두부의 흰색은 어둠에서 나와 착한 하얀 마음씨라는 새로운 탄생을 의미하는 상징성과 함께 영양학적 의미도 같이 담고 있습니다. 최근에야 식단이 잘 짜여 있지만 예전만 하더라도 부실한 식사와 더불어 출소자들이 교도소 안에 갇혀 생활하다 보니 몸이 약해지고 면역력도 떨어져 있는 상태이기에 영양보충 차원에서 먹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두부는 콩으로 만들어지는데 이 콩 속에는 단백질과 지방질뿐만 아니라 칼슘, 인, 철분 등 무기질이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특히 식물성 단백질이기 때문에 동물성 단백질인 우유나 달걀보다도 훨씬 좋은 영양 식품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가격도 육류에 비해 낮기 때문에 가성비가 좋은 면이 있습니다.
출소하면 두부 먹는 역사적인 측면
역사적으로 두부는 영양분이 부족한 시절 체력회복제와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험한 산맥을 넘어 다니거나 며칠씩 강행군을 하는 심마니나 군인인 포병들에게는 두부는 좋은 영양제와 같았습니다. 특히 산맥이 험한 강원도 지역에서는 바닷물의 간수를 이용해 콩물을 응고시켜 두부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지리학적으로도 유용했습니다.
또한 과거 일제강점기 시절에는 투옥자들이 부쩍 늘었는데, 시대정황상 감옥에서 받는 강도 높은 조사로 인해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많이 허약해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때문에 출소 후 기력보충이 필요한 시점에서 금전적으로 고기나 생선류를 통해 단백질을 얻는 것이 어려웠던 부분들이 있었고 이후 콩을 이용해 단백질을 채우고는 했었던 관습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이유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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